습도가 커피 추출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
커피 원두는 주변 환경의 수분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성질(Hygroscopic)이 매우 강합니다. 습도가 70% 이상인 장마철이나 비 오는 날, 원두 입자는 대기 중의 수분을 머금어 팽창하게 됩니다. 이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포터필터 내부에서 물의 흐름을 방해하여 '과다 추출'을 유발하고, 결국 커피에서 떫고 쓴맛이 강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전문 바리스타들은 이런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쇄도를 평소보다 조금 더 거칠게(Coarse) 조절합니다. 입자 사이의 간격을 넓혀 물이 원활하게 통과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맛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집에서 핸드드립을 즐기신다면, 비 오는 날에는 물의 온도를 90도 정도로 평소보다 2~3도 낮게 설정해 보세요. 불필요한 잡미를 줄이고 원두 본연의 단맛을 살릴 수 있는 팁입니다.